부메랑 된 조국… 시간 흐를수록 모든 연령층서 ‘민심이반’
- 文대통령 부정평가 최고치
조장관 임명 잘했다 11.3%P↓
20대 44.0% → 50.4%로 증가
30대 긍정평가 30.5%P 빠져
여당 지지율 1.3%P 하락 등
여권 지지층 이탈 두드러져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이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 걸쳐 조 장관 임명을 ‘잘못했다’는 응답이 ‘잘했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20·30대의 이반이 특히 두드러졌다. 추석 연휴(12∼15일) 직전인 지난 9일 조 장관 임명을 강행, 논란을 잠재우려 했던 여권의 전략이 성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가 역대 최악 수준으로 악화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대폭 줄어드는 등 ‘조국 정국’이 여권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조국 임명, 20·30대 여론 급속 악화 =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전국 성인 504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조 장관 임명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임명을 ‘잘못했다’는 응답은 55.5%로, 조 장관 임명일인 지난 9일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501명·표본오차 ±4.4%포인트) 당시(49.6%)에 비해 5.9%포인트 높았다. 임명을 ‘잘했다’는 의견은 35.3%로, 지난 9일 조사치(46.6%)보다 11.3%포인트 낮았다. 조 장관 임명 후에도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여론이 진정되지 않고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 장관 임명에 대한 평가는 호남 지역 거주자와 진보층 등을 제외한 대부분 계층에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권에 우호적이었던 20·30대의 평가도 크게 악화됐다. 19∼29세의 경우 조 장관 임명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9일 51.8%에서 18일 28.7%로 9일 사이에 23.1%포인트 빠졌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44.0%에서 50.4%로 6.4%포인트 늘었다. 30대에서도 긍정평가는 30.5%포인트(62.3%→31.8%) 낮아진 반면 부정평가는 21.0%포인트(32.3%→53.3%) 높아졌다. 여권에 가장 우호적인 연령층으로 분류되는 4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5.3%포인트(53.6%→48.3%) 낮아지고 부정평가는 4.5%포인트(45.2%→49.7%) 높아졌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과 중도층,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무당층의 경우 긍정평가가 지난 9일과 18일 사이 10.7%포인트(18.0%→7.3%) 빠진 대신 부정평가가 8.6%포인트(66.7%→75.3%) 늘었다. 같은 기간 중도층에서는 긍정평가가 12.8%포인트(41.7%→28.9%) 줄고 부정평가는 6.9%포인트(55.1%→62.0%) 늘었다. 대체로 중도층 민심을 보여주는 서울 지역에서도 긍정평가는 50.2%에서 37.3%로 낮아진 반면 부정평가는 45.6%에서 57.4%로 높아졌다.
◇文 대통령·민주당 지지율에도 악영향 =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2007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기존 긍정평가 최저치(44.9%)와 부정평가 최고치(50.4%)를 각각 경신한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지지율도 전주 대비 1.3%포인트 내린 38.2%를 기록, 문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했다. 한국당은 2.0%포인트 상승한 32.1%로 나타나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6.1%포인트)는 지난 5월 2주차(민주당 38.2%, 한국당 34.3%) 이후 가장 좁혀졌다. 그러나 여권 이탈층이 한국당 지지로 돌아설지는 불분명하다. 한국당의 ‘조국 퇴진’ 투쟁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보수 야당의 조국 퇴진 투쟁에 반대한다는 응답(52.4%)이 찬성한다는 응답(42.1%)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