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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 백신 임상서 94.5% 효과"... 상온 유통 가능

지은찬 2020. 11. 17. 00:20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임상 실험에서 95%에 달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극저온이 아니어도 보관·유통이 가능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각) AP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는 최근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mRNA-1273’ 3상 시험에서 94.5%의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모더나는 7월 27일부터 미국 89개 도시에서 백신 후보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대상엔 65세 이상 7000여명과 65세 미만 만성질환자 5000여명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42%였다. 대상 중 절반은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았다. 나머지 절반에겐 위약을 투약했다.

이후 백신과 위약을 접종한 3만명 중 95명에게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다. 코로나19에 걸린 95명 중 백신 접종자는 5명, 위약 투약자가 90명이었다고 한다. 모더나는 "실험에서 11명은 심각한 증세를 보였지만, 백신을 투여한 사람들에게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3상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이 백신 후보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처음으로 검증했다"며 "이 백신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요인)라고 믿는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미국 화이자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백신이 90%를 넘어서는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3차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다.

제약계는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보관·유통이 용이할 것으로 본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 안팎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고 냉장고에선 5일밖에 보관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6개월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냉장고에서도 1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미 정부는 이미 모더나와 15억2500만 달러(약 1조698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BBC는 "화이자 백신과 함께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소식"이라면서도 "아직 모더나 백신의 면역력 지속 기간이나 노년층에 대한 효과, 안전성 등에 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J&J)도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3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J&J도 내년 3월까지 지원자 3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후보를 접종한다. J&J는 미국 외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콜롬비아, 필리핀 등에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J&J는 지난 9월부터 6만명을 대상으로 또 다른 백신 후보에 대한 최종 임상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