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최대주주 임상민 경영복귀...미래 먹거리 발굴 빨라진다
/그래픽=김란희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41·사진) 대상전무가 이달 초 출산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임 전무는 대상그룹을 지배하는 대상홀딩스 지분 3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전략담당 중역으로 신사업 발굴과 투자, 경영 목표 수립, 각종 프로젝트 진행에 직접 참여해 왔다. 임 전무의 복귀로 대상의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이 가속화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확대된 가정간편식(HMR)과 온라인 사업 전략 구상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상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서도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임 전무가) 출산 휴가동안 육아를 하면서 그룹의 미래 사업에 대해 많은 구상을 했을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식품기업들엔 기회 요인이 많은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임상민 전무는 이화여대 사학과,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뒤 2009년 대상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0년부터는 그룹의 핵심인 전략기획본부로 옮기며 '전략통'으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5년 금융인 국유진씨와 결혼했다.
임 전무는 작년 3월 대상의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에 대해 대상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전략통인 임 전무가 사내이사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통가에선 대상그룹의 후계 구도가 임 전무를 중심으로 굳어졌다고 평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언니 임세령 전무는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보유 지분이 20.41%로 동생과는 16% 이상 차이가 있다. 아버지인 임창욱 회장(4.09%)과 어머니 박현주 부회장(3.87%)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임상민 전무의 지분보다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