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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비어간다”→”재정 탄탄하다” 홍남기, 고민정 반박 발언 번복

지은찬 2021. 9. 8. 05:20

고민정 “곳간에 곡식을 쌓아두는 이유가 뭐냐”에
“쌓여가는 게 아니라 비어가고 있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국가채무 수준 선진국 절반 이하”
野 “소신 내팽개치고 말 바꾼 거 아니면 국민에게 거짓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국가 재정과 관련한 발언을 하루 만에 번복했다. 전날에는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고 했으나, 이날은 “재정이 탄탄하다”고 정반대의 말을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나라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김한정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국민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재정은 선진국에 비하면 상당히 탄탄하다”며 발언을 번복했다. 그는 “진위를 말씀드리자면 국가 채무가 최근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국가채무의 절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준은 선진국의 절반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전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예결위에서 홍 부총리에게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코로나19 재정지원 규모가 선진국과 비교해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정당국은 재정건전성을 이야기하는데 정작 사람이 필요할 때 쓸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 곳간에 곡식을 쌓아두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나라 곳간이 쌓여가는 게 아니라 비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7월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입구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수감되자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홍 부총리를 향해 “어제는 ‘곳간이 비어간다’더니 하루 만에 ‘재정이 탄탄’하다고 한다. 어느 말이 진실인가”라며 “한 나라의 재정수장이 그저 여당의 질타가 두려워 최소한의 소신도 내팽개친 채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면,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는) 무려 43년만에 임기 1000일을 넘긴 홍 부총리를 세간에서는 ‘홍백기’ ‘홍두사미’라고 부른다”며 “재정수장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마구잡이식 퍼주기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다가도, 종국에는 여당의 겁박에 굴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