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만에 1만대 클럽... 아우디 제친 볼보의 무서운 기세
XC90, XC60 B6 AWD 인스크립션.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볼보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뒤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월 판매량에서 아우디를 제치기도 했다.
1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달 1259대를 판매해 올해 누적 판매량 1만1193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수입차의 기준으로는 ‘1만대 판매’를 주로 꼽는다. 볼보는 2015년만 해도 4238대 판매에 그쳐, 아우디(3만2538대)의 8분의 1 수준이었으나 지난달과 이번달에는 모두 아우디를 제쳤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Volvo)의 본사. /AP 연합뉴스
볼보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도체 품귀대란에도 볼보는 지난달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두 자릿수대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총 53만649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시장별로 보면 전년 동월대비 미국에서 29.6%, 중국에서 17.1% 늘었으며 가장 적게 늘어난 유럽시장에서도 10%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700대 판매에 그쳤던 플래그십 세단 S90 역시 올해는 3분기만에 2400대가 넘게 판매됐다.
볼보의 인기는 수년간 구축한 ‘안전’ 이미지에서 시작됐다. 볼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나 후측방 경고 등 다른 업체에서 옵션으로 추가하는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어깨와 두 다리를 잡아주는 3점식 안전벨트도 볼보에서 1959년 최초로 개발한 이후 기술을 개방해 오늘날 모든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다.
안전 뿐만 아니라 가격제도도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차들은 차량의 기본 가격을 인상한 후 구매 시 할인해주는 가격 정책을 펼쳐오고 있었다. 반면 볼보는 2016년부터 과도한 할인을 없애고 처음부터 받을만큼 가격을 책정하는 정찰제를 선택했다. 볼보 소비자들은 할인폭이나 실제 가격을 계산하는 등 피로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볼보 하이브리드 'XC 60 T8' gif
볼보는 친환경 트렌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2017년에는 탄소 중립 트렌드에 맞춰 업계 최초로 디젤 모델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 또 2021년식 모델부터는 일반 내연기관 대신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만 판매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 하락도 적은 편이다. 중고차 매매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볼보 XC60 2세대의 잔존가치는 86.59%로 수입차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구입과 함께 대폭 감가상각되는 수입차 시장에서 통상 70% 이상이면 잔존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볼보의 다른 모델들의 잔존가치도 높은 편인데, XC90은 79.24%, S60은 75.99%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