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질 줄 알았는데"… 공매도 세력 울상
코스피 횡보 공매도 거래량 급증
상위 10개 기업 중 7곳 평균가
현재 주가보다 낮아 손실 '상당'
평균 추정 손실 50% 종목 나와
코스피가 횡보하면서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정작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해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기업 중 7개 기업의 공매도 평균가가 현 주가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실질적 이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평균가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주문 평균가를 말하며 현 주가와 대비해 이익 여부를 추산할 수 있다.
10월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매매 비중이 큰 상위 10개 기업은
대우조선해양
[ 25,450 상향 (+2.00%) ] 토론공시(28.68%),
휠라홀딩스
[ 38,500 하향 (-0.26%) ] 토론공시(22.55%),
에코프로
[ 95,500 하향 (-0.10%) ] 토론공시(17.77%), 크래프톤(15.41%),
제일기획
[ 24,600 하향 (-0.20%) ] 토론공시(14.93%),
호텔신라
[ 89,100 하향 (-2.41%) ] 토론공시(14.49%), LX홀딩스(14.04%), 카카오뱅크(13.00%),
비에이치
[ 18,700 상향 (+0.27%) ] 토론공시(12.83%),
씨젠
[ 54,000 상향 (+1.50%) ] 토론공시(12.48%)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매도 평균가보다 주가가 낮은 곳은 휠라홀딩스, 에코프로, 호텔신라 등 3곳에 불과했다.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대우조선해양은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균가가 2만4031원인 반면 현재 주가는 2만5450원이다.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세력이 현재 6%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외 제일기획(5.51%), 카카오뱅크(4.24%), 씨젠(3.28%) 등 주가 상승에 따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액이 3%를 웃도는 기업도 상당수였다.
평균 추정 손실이 50%를 달하는 종목도 등장했다. 이날 16만9100원에 거래된
위메이드
[ 168,700 상향 (+4.78%) ] 토론공시의 공매도 평균가는 11만3767원으로 주가를 48.63%나 밑돌고 있다. 이달 위메이드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원시스
[ 31,950 상향 (+4.24%) ] 토론공시(32.50%),
한전기술
[ 74,200 하향 (-0.54%) ] 토론공시(29.77%),
엔케이맥스
[ 26,600 하향 (-0.19%) ] 토론공시(20.34%) 역시 공매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20%가 넘는 큰 폭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면 공매도 투자자가 큰 수익을 올린 종목도 있다.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4만34350원에 마감됐다. 이는 공매도 평균가 대비 13.01% 낮은 수준이다.
또 HMM의 주가는 이날 8.50% 급락하면서 10.85%의 수익이 가능해졌다.
한편, 공매도 세력은 빌린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한다. 이어 해당 종목의 주가가 내려가면 같은 양의 주식을 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낸다.
대차잔고가 증가하거나 공매도 체결 수량이 많은 기업들은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가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올라가면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주가는 상승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진행된 공매도 일평균 거래량은 866만4103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이 797만6776주였던 것과 비교해 약 69만주(8.61%)의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