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자도 챙긴다”… 삼성SDI·전기·디스플레이 등에 특별상여금
삼성전자·비전자 계열사에 특별상여금
“그룹 대부분에 특별상여금 주는 건 이례적”
인사제도 혁신에 대한 불만 잠재우기란 해석도

보통 삼성전자에만 지급됐던 연말 특별상여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이른바 ‘삼성후자’로 불리는 전자 계열사 임직원에도 지급된다. 삼성그룹은 이외 대부분의 그룹 계열사에도 특별상여금을 주기로 했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실적에 따라 매년 1월 초과이익성과금(OPI)과 7·12월에 목표달성장려금(TAI)을 받고, 이와 별개로 목표를 초과하는 실적을 냈을 때 특별상여금을 준다. 각 계열사들은 이날 오후쯤 특별성과금 내용을 공지하고, 24일 지급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특별상여금은 그간 삼성전자 정도만 받아왔다. 계열사 대부분에 특별상여금을 주는 건 거의 처음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특히 평소 성과금 등에서 삼성전자와 차별이 있다는 불만을 보였던 삼성전자 계열사도 모두 특별상여금 대상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별상여금은 삼성전자의 경우 기본급의 200%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 역시 삼성전자와 동일한 비율이 책정돼 ‘후자 챙기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외 계열사들은 기본급의 100~150%를 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특별성과금이 최근 도입한 인사 제도 관련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최근 삼성전자는 ‘직급별 승진연한 폐지’, ‘직급 표기 삭제’, ‘전무·부사장 통합 ‘절대평가와 리뷰 도입’ 등이 포함된 새 인사제도를 발표했으나, 내부 잡음이 나왔다. 익명 게시판 등에서는 직원들이 “회사가 (바뀌는 인사제도에 관란) 동의를 강제한다”, “동의 절차가 점점 간소화하고 있다”, “인디언 기우제처럼 과반 동의가 이뤄질 때까지 동의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라는 불만글을 올렸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인사제도와 관련해 무한경쟁과 불공정한 문화를 강화하는 개악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
TAI 역시 오는 24일 지급된다. OPI는 내년 1월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은 연봉의 50%(메모리 사업부 기준), 생활가전과 TV, 모바일 등이 포함된 DX(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부문은 사업부별로 연봉의 30~50%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