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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추적 불가’ 극초음속 미사일 또 발사 성공...“최대 시속 1만1000㎞”

지은찬 2021. 12. 29. 04:35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Zircon)’ 시험 발사에 또 성공했다고 관영 타스 통신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의 시험발사 장면. /트위터 캡처
 
 

지르콘은 최대 속도가 음속의 9배(마하 9·약 1만1000㎞)를 넘나드는 러시아의 최신형 미사일이다. 최대 사정거리가 1000㎞에 달한다. 탄도미사일은 예측되는 포물선 궤도를 날며 레이더에 포착이 된다. 그러나 극초음속 활강미사일은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지표면에 가깝게 낮게 날고 회피 기동(機動)이 가능해 레이더가 포착하기가 훨씬 어려워 ‘게임 체인저’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정부 과학·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의 연속 발사 시험이 이뤄졌다”며 “성공적이었고 흠잡을 데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지르콘)은 해군과 지상 목표물을 모두 타격할 수 있는 최신 미사일”이라며 “러시아의 안보와 국방 능력 증강을 위한 큰 발걸음”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6년부터 지르콘 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0여 차례 이어졌지만, 연속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은 지난달 30일 “(지르콘 미사일의) 발사 시험을 완료하는 내년 중 해군 수상함과 잠수함에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서방에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중국도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이후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 ZF를 최소 9차례 이상 시험 발사했다. 미국은 지난 9월 최대 속도가 마하 5인 극초음속 무기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의 모습을 구현한 이미지 컷.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