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55% 뛰었다…전 세계 탈모인 홀린 美 제약주
‘모발 80% 재생’ 임상 결과 발표
관련주로 묶인 HK이노엔도 급등
기존 탈모 테마주는 지지부진
미국 제약사 ‘콘서트 파마슈티컬스’가 탈모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련주로 묶인 HK이노엔(45,400원 ▼ 1,250 -2.68%)도 덩달아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대통령 선거 전후로 들썩였던 다른 탈모 관련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시장에서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전날보다 0.48달러(8.16%) 상승한 6.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는 55.1% 상승했다. 장중 고가(6.88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67.8%가 뛴 셈이다.
앞서 회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탈모 치료제 ‘CTP-543′의 임상 실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주가는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 6개월간 임상을 진행한 원형탈모 환자 10명 중 4명의 모발이 다시 자라나고, 모발 80%가 재생됐다는 내용이었다. 임상에 참여한 탈모 환자들은 모발이 평균 16% 정도 남은 상태로, 50% 이상 남은 경우는 없었다.
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는 5% 미만으로, 두통, 여드름 등 가벼운 증상에 그쳤다는 평가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앞으로 5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시행하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3상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이후 FDA 승인까지는 10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에선 HK이노엔이 관련주로 묶이면서 강세를 보였다. HK이노엔은 지난 27일 하루 만에 6% 넘게 급등했다. 다음 거래일인 30일에는 소폭 반락했지만, 31일까지 상승률은 12.8%를 기록했다. HK이노엔은 콘서트 파마슈티컬스 탈모 신약이 포함한 ‘JAK’ 효소에 대한 억제 성분 후보물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에 국내 증시에서 탈모 테마주로 묶이던 관련 종목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초 TS트릴리온(1,085원 ▲ 0 0%), 바이오니아(29,900원 ▼ 1,050 -3.39%) 등은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탈모 관련 정책을 내세우면서 급등락을 이어갔다.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정책 기대감에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주춤한 상황이다.
TS트릴리온(1,085원 ▲ 0 0%)은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올해 1월 21일 종가인 1855원과 비교하면, 31일 종가(1085원)는 41.5%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바이오니아도 25일과 30일 2거래일을 제외하면 약세를 이어갔다. 31일에는 올해 1월 12일 종가(4만9350원) 대비 37.3% 하락한 3만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전날인 1일(현지 시각) 6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회사가 보통주 1000만주에 대한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콘서트 파마슈티컬스의 지난 65일간 평균 거래량(32만3668주)의 30배를 웃도는 규모다. 1일 종가는 1달러(15.72%) 내린 5.3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