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전성시대… 웹툰株 주가 훨훨 “내년엔 더 기대된다”
웹툰·웹소설 제작사 키다리스튜디오, 한달새 주가 50% 급등
올 한 해 웹툰 원작 드라마만 19편
“한국 드라마업계 內 웹툰 입지 확고… 해외 성과도 기대”
K-웹툰 관련 주들이 고공행진 중이다.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지난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커넥트’ 등 웹툰·웹소설 원작 영상 작품들이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K-웹툰·웹소설의 저력이 다시 한번 증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웹툰·웹소설 제작사인 키다리스튜디오(9,300원 ▼ 700 -7%)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49.7% 올랐다. 디앤씨미디어(17,850원 ▼ 1,150 -6.05%), 미스터블루(7,100원 ▼ 10 -0.14%)도 각각 44.5%, 39.7% 상승했다. 카카오페이지가 2대 주주인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를 통해 웹소설·웹툰을 제작·유통한다. 미스터블루도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 소설이 연재됐다.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핑거스토리도 상장 직후 3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상장 당일부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핑거스토리는 2018년 설립한 웹툰·웹소설 제작 기업으로, 무협·액션 장르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무툰’과 웹툰 플랫폼 ‘큐툰’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K-웹툰·웹소설의 성장은 명실상부 새로운 한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영화계의 성장을 동반하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두터운 팬층을 가진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드라마와 영화가 전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 콘텐츠계에 웹툰·웹소설의 입지가 확고해진 것이다. 올해 한국 드라마 가운데 웹툰이나 웹소설 IP(지식재산권)가 원작인 드라마는 모두 19편으로, 제작된 드라마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게다가 웹툰업계는 드라마·영화 등 2차 저작물을 통한 수익에 그치지 않고 직접 IP를 내다파는 글로벌 유통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1위 웹툰 플랫폼 ‘웹툰’을 서비스하는 NAVER(193,000원 ▲ 0 0%)(네이버)는 2023년 말까지 ‘웹툰’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가 1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이버는 이 중 한국 비중은 20%에 그치고 나머지 80%는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이용자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웹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58,200원 ▲ 100 0.17%)도 지난 9월 미국 대표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와 타파스를 합병한 타파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카카오는 타파스 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지역 GMV(총 거래액)를 3년 내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올해 3월엔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프랑스·독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즌제 국내 드라마의 50%, 대작급 드라마의 60%가 웹툰 원작일 정도로 한국 드라마업계에서 K-웹툰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웹툰업계의 해외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며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글로벌 웹툰 GMV는 2022년 대비 25% 이상 성장한 5조원으로 이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