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7. 03:50ㆍ카테고리 없음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당선인이 16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 4선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나 후보와 경합시킨 당 지도부를 원망했었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당선인은 서울 동작구을 공천에 대해 "(지역구가 험지였던 것에 대해) 원망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국회의원 자리에 많은 욕심을 가졌다면 끝내 (동작구을) 고사를 했을 것"이라면서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고, 제 눈에도 초선이고 거기가 험지라는 걸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절박함이나 작년 국회의 모습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총대를 메고 나가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그런데 사실 민주당에서 여론조사를 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제가 나가줘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말을 믿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지역구에 계신 분들은 아주 반가워 해주고, 결단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며 "언론에서 아니라고 대답하는데도 매일매일 (사법개혁 관련) 비방기사를 내보내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이 불편했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 영입과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 '법관 블랙리스트'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그것 때문에 영입을 한 이유는 아니고 검찰에서 먼저 저를 피해자라고 판단해 수사하고 언론에 흘린 것"이라며 "제가 영입된 것은 여러 가지 복잡한 판결을 했고, 중요한 강제징용 사건에서 중요한 증언을 하고 그런 것이 민주당에서 높이 평가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블랙리스트를 강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우리 많은 서민 앞에서 그런 말씀 드릴 수 있겠나, 하지만 법관이 인사 불이익을 받았던 것은 맞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당선인은 동작구을에서 52.1%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며 45%를 얻은 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16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더 나은 동작,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가 가진 헌신과 열정을 다 바치겠다"며 "저의 당선은 이수진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새로운 동작을 원하는 동작구민들의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구태정치를 바꾸고 국회 혁신, 정치개혁을 하면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저를 뽑아주신 동작구민 여러분이나 저를 선택하지 않은 동작구민 전부가 동작구민이다. 앞으로 힘을 합치고, 마음을 합쳐서 새로운 동작의 미래를 열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