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튀기는 이재용 영장심사… ‘창과 방패’ 싸움 예고

2020. 6. 6. 01:53카테고리 없음

 

연합뉴스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8일 열린다. 검찰과 이 부회장 측의 한 치 양보 없는 ‘창과 방패’ 싸움이 예고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이복현(48·사법연수원 32기) 부장검사와 최재훈(45·35기) 부부장 검사, 의정부지검 김영철(47·33기) 부장검사 등이 이 부회장 수사에 나선다.

이복현 부장검사는 2016년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금융·조세 부분이 전문이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때도 수사에 관여했다.

당시 박영수 특검은 이듬해 1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한차례 기각했다. 이후 한 달간의 보강 수사를 거쳐 같은 해 2월 이 부회장을 결국 구속했다.

이 부장검사는 검찰에 복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현 반부패수사2부) 시절인 2017년 말 진행했던 사건을 지난해 8월 특수4부장에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파헤친 것이다.

올해 초 조직 개편으로 인지수사 부서가 줄어들고 부서 이름이 바뀌면서는 경제범죄형사부장으로 수사를 계속했다. 검찰 정기인사에도 불구하고 이 부장검사와 수사팀 대부분은 잔류해 삼성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그는 과거에도 굵직한 특별수사를 담당한 바 있다.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속돼 ‘현대자동차 비자금’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 등에 참여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도 담당했다.

김영철 부장검사는 국정농단 사건 당시 특검팀에서 합병 관련 의혹 수사를 담당했었다. 올해 초 검찰 인사에서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으로 발령났지만 파견 형식으로 수사팀에 남아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지난달 초 의정부지검으로 복귀했으나, 서울을 오가며 이 부장검사와 함께 이 부회장 관련 수사를 이끌어왔다.

최재훈 부부장 검사는 법무부 형사기획과 및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한 적 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으로 복귀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을 초기부터 수사했다.

여기에 맞서는 이 부회장 측 변호사들은 검찰 출신의 ‘특수통’으로 구성됐다. 검찰이 구성한 법리의 허점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영장실질심사는 구속 필요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받는 절차인 만큼 판사 출신 변호사들도 새로 참여한다.

김앤장 등 대형 로펌들도 가세했다. 이 부회장 측은 검찰 내 대표적인 ‘칼잡이’로 불렸던 최재경(58·17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삼성전자 법률고문으로 이번 영장심사를 대비할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 전 수석을 고문으로 영입한 이유가 검찰 수사와 향후 재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전 수석은 변호사 업무를 중단하고 최근 고문 계약 형태로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김기동(56·21기) 전 부산지검장, 이동열(54·22기) 전 서울서부지검장, 최윤수(53·22기) 전 국가정보원 2차장 등도 이 부회장을 변호한다. 김기동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3부장과 원전비리 수사단장,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장, 부패범죄특별 수사단장 등을 거쳤고 지난해 7월 검찰을 떠났다.

이동열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및 3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7월 사표를 냈다. 최윤수 변호사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2017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 밖에도 대검 중수부 연구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 등을 지낸 김형욱(47·31기) 변호사, 대검 중수부를 끝으로 검찰에서 나와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로 일한 이남석(53·29기) 변호사 등도 포함됐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주말 내내 영장실질심사를 대비해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실질심사에는 10여명의 변호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