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김종필은 실패한 인생…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

2018. 6. 25. 12:54일상다반사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향년 92세로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해 “실패한 인생”이라고 일갈했다.

황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전 총리에 대한 생각을 여럿 적었다. 그는 김 전 총리 별세 당일인 23일 “거물 정치인이라 하나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실패한 인생이었다”고 적었다. “가는 마당임에도 좋은 말은 못 하겠다. 징글징글했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입장이 5·16 군사정변의 주역이었던 김 전 총리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연관돼 있다는 논리를 폈다. 황씨는 “정치인의 죽음은 개인적 죽음일 수 없다. 역사적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김종필은 총으로 권력을 찬탈했고, 독재권력의 2인자로서 호의호식했다”고 썼다. 이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 이 자랑스런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의 시간을 되돌리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016년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마닐라 국립묘지 영웅묘역에 안장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기도 했다.

황씨는 김 전 총리에 대해 “그는 마지막까지 평화와 통일을 방해한 사람이었다. 정말이지 징글징글했다. 이런 정치인의 죽음을 애도하라고?”라고 쓰기도 했다. 이는 김 전 총리가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막말을 한 것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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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5일 서울 신당동 자택을 예방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만나 “난 뭘 봐도 문재인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이 당선되면 김정은과 만나러 간다고 하는데 이런 놈을 뭘 보고서 지지를 하느냐 말이야. 김정은이가 제 할아버지라도 되나? 빌어먹을 자식”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김 전 총리의 별세로 한국 현대정치를 지배했던 ‘3김(金) 시대’ 주역들이 모두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015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도 유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