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00원 재돌파…연고점 경신

2023. 2. 22. 16:17카테고리 없음

FOMC 의사록 공개 앞두고 美 긴축 우려 심화
달러화 강세에 다시 들썩이는 환율

 

 

 

22일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긴축 경계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의 긴축 전망이 바뀔 때마다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4.9원에 마감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 거래일보다 9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8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10.3원 상승한 1306.2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1306.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22일(현지시각) 공개되는 2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일 수도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각)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104.118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는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104선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월 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둔화)을 언급했지만, 이후 발표된 물가와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면서 긴축 공포가 되살아났다. 실제 일부 연준 위원들은 지난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경제 지표를 계기로 이들의 발언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3월, 늦으면 5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고용시장 여전히 견조하다는 사실이 지표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6월까지 3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이 3월, 5월, 6월 FOMC 정례 회의에서 각각 0.25%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인데, 향후 세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경우 최종금리는 연 5.25%~5.50%로 높아진다.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뿐만 아니라 높아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3.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