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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2일 원·달러 환율은 113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이탈리아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으면서 유로화 값이 하락하고 반대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0% 상승한 97.006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97포인트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8일과 9일 각각 0.75%, 0.21% 상승하더니 이날 재차 상승하고 있다. 강(强)달러 분위기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주요 원인은 유럽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EU가 이탈리아의 내년도 예산안을 거부하고 수정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는데, 제출 시한이 코앞(13일)으로 다가오면서다. EU가 회원국의 예산안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가 내년도 예산안에 재정적자를 예상보다 확대하고 명시한 것이 갈등요인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했다. 전임 정부(0.8%)의 계획보다 1.6%포인트 더 늘어난 수치다.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GDP 대비 131%로, EU가 정한 상한선 60%를 훌쩍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적자 규모까지 확대 설정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기존 예산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유로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3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유로화 가치 하락) 수준이다.
설상가상 유로존의 경제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EU는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당분간 유로화 약세로 인해 달러화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도 상승(원화 가치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30원)와 비교해 2.5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